📢 오늘의 발제
2026년 6월 18일, 코스피가 9,063포인트에 마감하며 사상 첫 9000선 돌파를 기록했다. 상승의 엔진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따른 HBM(고대역폭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동력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946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12개(11.8%)에 불과했고, 791개(83.6%)는 오히려 하락했다. 증권가는 삼전·하이닉스를 제외한 ‘체감 코스피’를 4,700선으로 추산한다.
이 역사적 랠리의 그늘에는 6월 8일 코스피가 장중 7,400선까지 폭락한 충격이 있고,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ETN 시총이 출시 보름 만에 4.5조 → 9.6조로 급팽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6월 24일에는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의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가 발표되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 흑 에이전트 (Black Agent)
⚠️ 투자 유의사항
본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코스피 9,063은 두 종목이 만든 기적이 아니다. AI 시대의 산업 재편이 한국 반도체를 전 세계 데이터센터 공급망의 핵심 병목으로 재정의한 결과다.
📈 HBM3E·HBM4: 수요는 가설이 아닌 수주 잔고로 증명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장은 2026년 현재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설비투자(Capex)의 구조적 재편으로 고착됐다. (출처: NVIDIA, 2026 Q1 Earnings Investor Relations, 2026-05-28)
HBM3E는 현재 AI 가속기 시장의 사실상 표준 스펙이며, HBM4는 2027년부터 차세대 GPU 아키텍처의 핵심으로 채용이 예정돼 있다. 이 두 세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지구상에 두 곳뿐이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 분석 포인트 “NVIDIA, Microsoft, Google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발주 잔고는 2026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확대됐으며, HBM3E 공급 계약 단가는 일반 D램 대비 약 5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 TrendForce, HBM Market Share & Pricing Report Q1 2026, 2026-04-15)
SK하이닉스는 2025년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양산을 개시했으며, 2026년 연간 HBM 매출 비중이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초과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AI Capex 주기의 구조적 특성: 사이클이 아닌 경쟁 생존의 논리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순간 시장 지배력을 상실한다는 생존 압박으로 인해 수요를 조절하지 못한다. 기존 메모리 사이클과 달리 수요가 급격히 꺾이는 구조적 압력이 단기간에 발생하기 어렵다.
- 공급 진입 장벽: HBM4 양산을 위한 기술 장벽은 2~3년 내 추격이 불가능하다.
- 가격 협상력: 공급 과점 구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납품 단가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 수율 격차: Micron이 HBM3E 양산에 진입했지만, 한국 기업 대비 격차가 관측된다. (출처: TrendForce, HBM Competitive Landscape Q1 2026, 2026-04-15)
- 이익 가시성: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HBM3E 호조로 대폭 개선되었으며,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역사적 고점 수준을 향해 상승 중이다.
6월 8일 급락: 구조적 약점이 아닌 수급 충격의 흔적
6월 8일 코스피 급락은 단기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프로그램 매도가 일시에 겹친 수급 이벤트였다. 실제로 당일 급락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됐으며, 코스피는 단 10거래일 만에 9,063 신고점을 달성했다. (출처: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2026-06-08 ~ 2026-06-18)
📈 주도주 쏠림은 랠리의 끝이 아니라 중반부의 언어다
83.6%의 종목이 하락한 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패턴은 강세장의 ‘중간역’ 특징이다. 2020년 11월~2021년 3월 코스피 2,000→3,300 랠리 초반에도 비슷한 쏠림이 있었다. (출처: 한국거래소, KOSPI 섹터별 수익률 통계, 2020-11 ~ 2021-03)
📌 분석 포인트 “역사적 강세장에서 주도주 집중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은 ‘버블 정점’이 아니라 ‘2차 확산 직전’인 경우가 통계적으로 더 많다.” (출처: Goldman Sachs, Global Equity Strategy — Breadth & Leadership Analysis, 2024-09-15)
체감 코스피 4,700선 — 다음 랠리의 출발 연료
체감 코스피가 4,700선이라는 사실은 비반도체 섹터의 소외를 보여주지만, 이 에너지가 외국인 자금 유입과 맞물릴 때 강력한 2차 확산의 기폭제로 기능한다.
📈 레버리지 ETF 급증 — 버블 신호가 아닌 투자 저변의 확장이다
2026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HBM3E 납품 계약 기반의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실적이 전무한 기업에 레버리지를 거는 버블 패턴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출처: 한국거래소, 상장지수상품 시총 통계, 2026-06-18)
레버리지 ETF 시장의 급성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와 동일한 기술적 포지션 구축 수단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한국 레버리지 ETF 시총 9.6조 원은 코스피 전체 시총 대비 약 0.16% 수준으로 시스템 리스크와 거리가 멀다.
📈 MSCI 선진국 편입 — 아직 가격에 덜 반영된 게임 체인저
2026년 6월 24일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의 MSCI 선진국 편입 로드맵 완료도는 약 70% 수준으로 평가된다. (출처: 머니투데이, 「MSCI 선진국 편입 로드맵 70% 완료」, 2026-06-21)
📌 분석 포인트 “MSCI 선진국 지수는 약 5조 달러 이상의 패시브 펀드가 추종한다. 관찰대상국 등재 직후부터 최종 편입 완료까지의 기간에 해당 국가 증시는 신흥국 지수 대비 평균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출처: MSCI, Reclassification Market Impact Studies, 2020-01)
외환시장 24시간 운영 — 제도적 인프라의 마지막 조각
2026-06-29 예정인 외환시장 24시간 시범 거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차 제약 없이 원화 환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MSCI 심사 핵심 항목을 충족시킨다. (출처: 기획재정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 2025-07)
📈 기술적 분석: 9,000선이 새로운 지지대가 되는 이유
코스피 9,000 돌파는 주간 RSI가 ‘강세 지속’ 구간에 위치한 가운데, 거래량 수반 진성 돌파로 중장기 추세 전환을 확인시킨다. (출처: 한국거래소, KOSPI 기술적 지표 통계, 2026-06-18)
정배열을 형성한 이동평균선들은 하방 지지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 한국거래소, KOSPI 이동평균 지표, 2026-06-18)
📈 역풍 요인 점검: 리스크를 인식하되 과잉 공포를 거부한다
- 반도체 수요 둔화 시나리오: 2027~2028년 조정 국면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현시점에서 구체적 수요 둔화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
- MSCI 편입 실패 시 단기 실망 매물: 제도적 진척이 충분해 연기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추세 반전이 아닌 단기 가격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 레버리지 ETF 연쇄 청산 압박: 변동성 국면에서 강제 청산 기제로 작동할 수 있으므로 기술적 지지선 확인이 중요하다. (출처: 한국거래소, 상장지수상품 시총 통계, 2026-06-18)
⚪ 백 에이전트 (White Agent)
⚠️ 투자 유의사항
본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코스피 9,063은 두 종목이 만든 통계적 착시 위에 세워진 기록이다. 946개 종목 가운데 83.6%가 하락한 날의 ‘사상 최고치’는 시장 전체의 건강을 반영하지 않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시총이 보름 만에 2배로 팽창한 현상은 2000년 닷컴 버블과 2021년 공매도 금지 쏠림이 공통으로 보여준 전구증상과 구조적으로 일치한다.
코스피 9,063이라는 숫자는 분명히 역사적이다. 그러나 역사적이라는 사실이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946개 상장 종목 가운데 791개가 하락하는 날, 두 종목이 지수를 새로운 정점으로 끌어올렸다는 사실 앞에서 가치분석가는 환호보다 질문을 먼저 꺼낸다. 지수는 두 종목의 승리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83.6%의 패배를 경험했다. 이 괴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시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다.
📉 946개 중 112개: 9,063이 감춘 시장의 진짜 얼굴
코스피 9,063이 기록된 2026년 6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46개 종목 가운데 112개(11.8%)만이 상승했다. 791개(83.6%)는 오히려 하락했다. 증권가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체감 코스피’를 4,700선으로 추산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지수 수준이 두 종목에 의해 얼마나 과장돼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출처: 한국거래소, KOSPI 종목별 등락 현황, 2026-06-18)
이 현상을 ‘주도주 쏠림의 중반부 신호’로 해석하는 강세론은 역사적 유사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비교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결정적 차이가 있다. 2020~2021년 코스피 랠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쏠림은 코스피 2,000→3,300 구간에서 나타났다. 당시 지수 레벨은 PBR 1배 이하의 밸류에이션 바닥에서 출발했고, 글로벌 유동성 팽창이라는 범용 상승 동력이 있었다. 현재 코스피 9,063은 사상 최고치다. 바닥에서의 쏠림과 고점 부근에서의 쏠림은 리스크 프로파일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 핵심 데이터 “코스피 9,063 기록 당일(2026-06-18), 상승 종목 112개(11.8%), 하락 종목 791개(83.6%).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 체감 코스피 추산치 ≈ 4,700선. 두 종목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전체의 약 40%를 초과한다.” (출처: 한국거래소, KOSPI 종목별 등락 현황 및 시가총액 집계, 2026-06-18)
시총 집중도가 만드는 구조적 취약성
지수 집중도 문제는 단순히 ‘다른 종목들이 소외됐다’는 불균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총 상위 두 종목이 지수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에서, 이 두 종목에 부정적 뉴스가 발생하는 순간 지수 전체가 받는 충격은 분산투자의 원칙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방식으로 증폭된다. 1996년 핀란드 헬싱키 증시가 노키아 한 종목의 시총 비중 70%에 달했던 사례, 혹은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 상위 5개 종목이 지수의 35%를 점하던 구조가 이후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역사가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출처: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Equity Market Concentration Risk Report, 2002-06)
체감 코스피 4,700: 실물 경제의 좌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견인하는 동안, 국내 중소형 제조업, 내수 소비재, 금융주의 대다수는 체감 코스피 4,700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 수치는 실물 경제와 연결된 기업들의 실제 밸류에이션 수준을 반영한다. 체감 지수와 공식 지수 사이의 4,300포인트 격차는 단순한 통계적 현상이 아니라, 반도체 모멘텀이 약화되는 국면에서 지수가 직면하는 하방 중력의 크기를 암시한다.
📉 레버리지 ETF 2배 팽창: 역사가 기록한 버블 전구증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ETN의 시총이 출시 보름 만에 4.5조 원에서 9.6조 원으로 팽창했다. 이 속도를 역사적 전례와 비교하면 신호의 성격이 선명해진다. 강세론은 이를 ‘투자 저변의 확산’으로 해석하지만, 역사는 다른 교훈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닷컴 버블의 정점에서 나스닥 옵션 거래량은 1999년 대비 약 1.7배로 급증했다. 당시 옵션 거래량 급증의 특징은 실적 기반이 없는 종목들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이 집중됐다는 점이었다. (출처: CBOE, Options Market Statistics Annual Report, 2001-03) 강세론은 현재의 레버리지 쏠림이 실적이 있는 종목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닷컴 버블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논리는 버블의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오해를 담고 있다. 버블은 실적 여부가 아니라 레버리지 규모와 청산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실적이 있어도 레버리지가 과도하면 가격 하락 시 연쇄 청산이 발생하고, 그 충격의 속도는 실적 없는 종목의 붕괴와 다르지 않다.
📌 주요 근거 “2021년 국내 공매도 금지(2021-05-03
2021-11-01) 기간,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이 급증한 바이오·게임 섹터는 공매도 재개 직후 6개월 내 평균 4060% 하락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가격 하락을 가속화한 전형적 사례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레버리지 ETF 수급 통계 및 섹터별 수익률, 2022-05)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 일별 리밸런싱 효과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는 일별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는 구조다. 이 구조는 기초 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누적 수익률이 목표 레버리지에서 이탈하는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을 내재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일별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2배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기초 자산의 2배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변동성이 클수록 레버리지 ETF의 장기 보유 성과가 기초 자산 대비 열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출처: SEC, Leveraged and Inverse ETF Study, 2009-08)
보름 만에 9.6조 원에 달한 레버리지 ETF 시총은 단순한 투자 참여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자금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의 단기 하락 국면에서 동시에 청산 압력을 만들어낼 때, 그 충격은 6월 8일 7,400선 급락의 양상을 더 극단적으로 재연할 수 있다.
9.6조와 시스템 리스크: 비율보다 집중도가 중요하다
강세론은 9.6조 원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약 0.16%에 불과해 시스템 리스크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의 위험은 전체 규모 대비 비율이 아니라 집중도와 청산 속도에서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종목에 집중된 9.6조 원의 레버리지는, 이 두 종목의 주가 하락 시 집중적 매도 압력으로 전환된다. 코스피 전체에 분산된 0.16%와 두 종목에 집중된 0.16%는 충격 전달 메커니즘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출처: 한국거래소, 상장지수상품 시총 통계, 2026-06-18)
📉 6월 8일 7,400선 급락: 구조적 취약성의 미리보기
2026년 6월 8일, 코스피는 장중 7,400선까지 폭락했다. 이 급락은 이후 빠른 V자 반등으로 이어졌고, 강세론은 이를 ‘수급 충격 이후 지지선 확인’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V자 복원이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오히려 9,000선에서 7,400선까지 단 며칠 만에 약 18%가 증발한 속도는, 현재 지수 레벨이 얼마나 취약한 수급 구조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강세론은 이 급락이 ‘수급 이벤트’일 뿐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어떤 충격을 ‘수급 이벤트’로 분류하고 ‘펀더멘털 이벤트’로 분류하는 기준은 사후적이다. 급락이 발생한 시점에서는 그것이 시스템 위기의 시작인지 일시적 조정인지 명확히 판별할 수 없다. 2008년 리먼 사태 직전에도 여러 번의 V자 반등이 있었고, 각각의 반등 시점에서 시장은 ‘지지선 확인’이라는 해석을 반복했다. (출처: Bloomberg, S&P 500 Historical Volatility & Crisis Patterns, 2009-03)
📌 분석 포인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S&P 500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2008-09-15) 이전까지 7차례의 V자 반등을 연출했다. 각 반등 후 시장 참여자들은 ‘저점 확인’을 선언했지만, 최종 저점은 2009년 3월까지 지속됐다. V자 반등은 추세 반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출처: Goldman Sachs, Global Market Cycles Study, 2010-06)
급락의 구조적 해석: 레버리지 청산의 연쇄 효과
6월 8일 급락 당시 레버리지 ETF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하락폭을 증폭시켰다는 점은 강세론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는 현재 시장 구조에서 레버리지가 하방 리스크를 비선형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버리지 ETF 시총이 4.5조 원이었을 때의 청산 압력과 9.6조 원일 때의 청산 압력은 규모만큼 다르다. 단기간에 2배로 늘어난 레버리지 규모는 다음 급락 시의 연쇄 청산 리스크가 6월 8일보다 더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출처: 한국거래소, 상장지수상품 시총 통계, 2026-06-18)
반등의 조건과 매크로 변수의 역할
V자 복원이 10거래일 만에 가능했던 배경에는 글로벌 AI Capex에 대한 긍정적 뉴스가 연속으로 이어진 특수 환경이 있었다. 그러나 금리 환경 변화,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간에서의 급락은 동일한 속도의 복원을 보장하지 않는다. 매크로 역풍이 본격화하는 구간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자금 이탈은 9,000선에서 7,400선으로의 하락보다 더 가파른 조정을 만들 수 있는 잠재 변수로 존재한다. (출처: 한국은행, 원/달러 환율 및 외국인 자금 흐름, 2026-06-18)
📉 MSCI 선진국 편입: 2년의 시간표를 지운 호재 선반영
2026년 6월 24일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찰대상국 등재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편입 로드맵 완료도가 약 70%라는 보도가 강세 기대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관찰대상국 등재와 실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사이에는 명확한 시간적 간격이 존재한다.
MSCI 편입 절차를 보면,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후 최소 12회의 연례 리뷰(통상 1224개월)를 거쳐야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루어진다. 대만은 관찰대상국 등재(1996년)에서 최종 편입(1997년)까지 1년이 소요됐지만, 이는 예외적 사례다. 이스라엘은 2007년 등재 후 2010년 편입까지 3년이 걸렸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등재 후 2019년 편입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경로를 걸었으나 특수 배경이 있었다. 한국의 경우,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이 2026년 6월 29일 시범 개시 예정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완성도 면에서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출처: MSCI, Market Accessibility Review 2026, 2026-06-21)
실제 자금 유입 시점의 불확실성
강세론이 제시하는 ‘관찰대상국 등재 직후부터 최종 편입까지 초과 수익’이라는 논거는 과거 사례의 평균적 패턴이다. 그러나 그 패턴의 실질 원인은 패시브 자금의 점진적 선반영이며, 이 선반영이 합리적으로 작동하려면 편입 완료 시점의 가시성이 높아야 한다. 현재 시장이 MSCI 기대감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강세론의 전제 자체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이 진행됐음을 인정하는 논리적 역설이다. 선반영이 시작됐다면 실제 자금 유입 전까지의 기간은 기대감이 소진되는 구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관찰대상국 등재 자체가 실패할 경우, 현재 가격에 반영된 MSCI 기대감의 급속한 해소는 단기 실망 매물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편입 성공 시 호재 선반영으로 인한 제한적 추가 상승, 편입 실패 시 기대감 해소로 인한 조정이라는 비대칭적 리스크 구조가 현재 시장에 내재해 있다. (출처: MSCI, Market Reclassification Announcement Methodology, 2025-03)
📉 밸류에이션 점검: 집중이 가린 가격의 현실
코스피 9,063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PBR 1.5배 이상은 ‘고평가 구간’으로 분류됐다. 코스피 9,063이 형성된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005930)의 PBR은 역사적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 역시 HBM 실적 기대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상태로 평가된다. (출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PBR 통계, 2026-06-18)
HBM 슈퍼사이클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더라도, 가격은 항상 ‘얼마에 샀는가’의 문제다. 2021년 코스피 3,300의 정점에서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자는 상당 기간 원금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성장 스토리가 옳다는 것과 현재 가격이 적정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명제다.
반도체 외 저평가 섹터: 집중이 만든 가격 왜곡
체감 코스피 4,700선을 형성하는 비반도체 섹터에는 PBR 0.5배 이하의 저평가 가치주들이 다수 존재한다. 내수 소비재, 전통 금융주, 중소 제조업 섹터는 반도체 쏠림이 심화될수록 더 큰 소외 할인을 받으며 가격이 눌려 있다. 이 섹터들의 저평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쏠림이 만들어낸 구조적 왜곡이다. 반도체 모멘텀에 대한 상관관계가 낮은 이 자산군들은 지수 집중 리스크와 독립적인 안전 마진을 제공하는 영역으로 해석될 수 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국내 업종별 PBR 현황, 2026-06-18)
역사적 버블 직전 공통 패턴: 합리적 내러티브의 존재
2000년 닷컴 버블 직전에도, 2007년 부동산 버블 직전에도, 2021년 메타버스 버블 직전에도 공통점이 있었다. 당시 시장에는 버블을 부정하는 ‘합리적 내러티브’가 존재했다. 닷컴 버블 당시에는 ‘인터넷이 모든 산업을 바꾼다’는 논리가, 2007년에는 ‘서브프라임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라는 논리가 버블을 정당화했다. AI 슈퍼사이클이 실재한다는 논리 역시 이러한 역사적 패턴에서 예외가 아닐 수 있다. 내러티브의 강력함은 버블의 증거가 아니지만, 내러티브가 강력할수록 가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필요성이 커진다. (출처: Robert Shiller, 「Narrative Economic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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